휴먼 디자인 리딩/리딩 후기

[휴먼 디자인 리딩 후기] 새턴 리턴 리딩 - 인생의 첫 전환점을 마주하다.

권세리 애널리스트 2026. 1. 30. 21:11

 

 

휴먼 디자인

새턴 리턴 리딩 후기

 

인생의 첫 전환점을 마주하다

 

 

 

 

 

30살이라는 나이가 휴먼디자인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연령대 인 것은 맞는거 같다. 토성의 주기도 그렇고, 실제로 겪어보니 만 30살 전후로 사람 자체가 바뀌는 듯한 큰 변화를 경험한 것도 그렇고. 생애 처음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는,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에서 밀려 들어오는 삶의 변화, 내가 나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부분조차도 크게 뒤집힐 수 있는. 그 기회를 통해 누군가는 예전의 자신과 달리 더 나아질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더 크게 상처받고 더 망가질수도 있을 거 같고.

 

세턴리턴 리딩에 대한 큰 지식 없이 그냥 단순히 주변에서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30살 전후의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을 때 아주 드물긴 하지만 실제로 ‘요절’한 케이스도 있었다. 부모님 중 한분이 일찍 돌아가신 실제 지인의 사례도 주변에 있었다. 어떤 사람은 뇌종양이 발견되는 바람에 서른 전후에 ‘개두술’ 수술을 해서 삶 자체가 정말로 뒤바뀐 사람도 있었다. 나의 경우는 회상해보면 외부에서 큰 일이 있었다기 보다는 나 스스로의 변화를 정말 크게 겪었던 것 같고, 그 과정에 참 많이 헤매고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 했고 히키코모리 생활도 꽤나 했었고 인간관계도 한동안 단절되어서 생활했다. 결코 유쾌한 시간들은 아니였다.

 

새턴리턴 리딩은, 앞날을 미리 알려주는(?) 성격의 서술과 리딩이 아닌, 지나온 나의 삶을 회상하며 애도할 수 있는 성격의 리딩 느낌이 더 강하다. 힘들었던 포인트, 방황했던 포인트,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나는 왜 지금의 성격에 이르게 되었는가 여러 일들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거의 유일하게 특정 기간의 리턴이 지나간 이후, 만 30살 초반에 리딩이 가능한 내용인데 그 이유를 알거 같기도 하다. 삶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큰 변화인데 한달, 두달도 아니고 몇 년에 걸쳐진 변화인지라, 어차피 한낱 인간의 시야와 관점으로는 전체 틀 파악도 못할 것이기 때문에. 그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태풍이 한번 휘몰아치고 빠져나간 이후에 기승전결을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치유한다 정도.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 지리멸럴한 시간들 속에서 변해온 나 자신이 내가 결코 못나서 혹은 잘나서가 아니라 그냥 프로파일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렇게 흘러온 것이구나 하는 점도 알 수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내가 새턴때 새롭게 덮어쓴(?) 프로파일로 인해, 지금의 내 삶은 좀 더 평화로워졌고 객관적 시선도 갖추게 되었다. 과거에 비해서 좀 더 현명해지고 냉정해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좋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내가 잘난 게 아니라 그냥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었기 때문에 불과하다는 것. 물론 과거에 비해 옅어지거나 없어진 모습도 있고 동시에 과거의 나의 모습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자각도 함께 떠올릴 수 있었다.

 

리딩을 회상해 보는 시간 중, 언제였던가 집중적으로 큰 키워드 3개 정도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 3개는 프로파일 6과 특히 연결성이 짙은 것 같기도 하다.

 

(1) 만신 김금화 (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 육각형 인간 (ex 블랙핑크 제니)

 

1. 만신 김금화

특히 나의 세턴에 강하게 여러번 들어온 61번과 연관되는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만신 김금화의 경우 우연히 뭔가를 찾다가 알게 된 인물이였다. 이미 작고하신 분이지만 몇 지역의 굿 기능보유자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전수자이신 분이였다.

지금도 물론 마찬가지이지만 과거엔 더더욱 무속에 대한 탄압이 심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했던 한국 분위기 안에서도 고유의 무속적 춤을 종합예술로 승화시킨 그런 인물로 평가되는 분이였다. 실제로 신병이 존재하는지, 그로 인한 내림과 신을 모신다는 것이 실제하는지 어떤지는 모른다. 그냥 만신이라는 존재, 무속인과 신의 제자라는 삶을 한평생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삶인지 나는 안 겪어봐서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핍박과 억압 편견어린 시선 아래에서도 꼿꼿이 살아가는 자세가 뭔지는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단순히 남들이 안하는 특별한 일을 한다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평생 인정받을지도 모르는 일을 하는, 그런데 그런 일에 임하는 마음이 인간계를 초월한 숭고한 사명감이 동반되어야만 하는. 그런 삶은 대체 어떠한 삶일지 나는 짐작조차도 할 수 없을 듯하다.

 

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어느 작가가 인용해서 유명해진 문구이긴 하지만 사실 숫타니파타 라는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에서 나온 문장이다. 이 문장 뿐 아니라 ‘그물이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와 같은 문장들이 더 있다. 숫타니파타의 문장은 아주 어릴 때 읽은 ‘작은불교경전’책에서 처음 접했고 그 이후로도 특히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고 하는 저 문장을 가장 좋아하는데, 1번에서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혼자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비유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3. 육각형 인간 (ex 블랙핑크 제니)

앞서 2개의 문장보다 좀 더 구체화 된(?) 다이어그램과 같은 형태로 비유가 가능한 표현?

트랜드코리아 책 2024년에 등장한 내용이기도 하다. 블랙핑크 제니가 6각형에 들어맞는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면서 더 알려지게 된 단어 같다. 6각형의 구성 요소는 (정하기 나름이지만) 가장 흔한 기준이 외모/집안/실력/출신지역/재력/부모님직업 등과 같은 요소 6개가 정확히 알맞게 완벽하게 다 들어 맞는 완벽형 인간을 말한다 – 그런 내용이였다. 저 6각형에 프로파일 6의 기준에 맞는 단어 혹은 표현, 삶의 태도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고 6가지를 맞춰 넣어보고 스스로를 가늠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후기를 정리하기 며칠 전, 일년 반정도 준비해온 큰 시험을 일단락 짓게 되었다. 사실 일년 정도 예상했었는데 어쩌다 좋은 기회로 인해서 반년이 더 늘어나서 좀 더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들이 전부 쉬웠다고 말할 수는 없다. 슬럼프도 있었고 고통도 있었지만 사실 하고 싶었던 공부였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시험이 마무리 된 이후로는 하반기동안 정리하고 해 나가야 할 것들을 하나씩 시작해 나갈 예정이 예전부터 있었기에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쓰다가 문득 이런 문장이 떠올라서 적어 넣었다. “여러번 수정해도 괜찮아. 한번만에 잘 되는 것은 없어.” 프로파일 3과 관련된 성격이 짙은 이 문장이, 나에게 있어서 어쩌면 마음 속에 방탄조끼 하나 깔아주는 것 같은 든든함이 문득 느껴졌다.

 

4/1로 태어나서 30여넌만에 3/6의 옷을 어정쩡하게 입고 있다. 예전보다는 약간 덜 뻗어나가고(?)있지만 도리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알 거 같기도 하다. 예전보다는 속도가 느려졌지만 천천히 해보고 잘 안되어도 좀 더 담대한 마음을 가지고 생에 임하는게 좋을 것 같다.

 

사실, 세간에서 “지금 내 나이대”의 사람들과 “외적으로”비교해 볼 때는 많이 늦은 편에 속하고 있다. [한 사람 몫을 해낸다.] 라는 문장이 있다면 지금 현재의 나는 0.7인분 정도 하고 있는 감각이다. 그래도 분명 나 스스로에게는 “나에게 맞고 옳은 길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간다”라는 감각은 있다. 이러한 내면의 힘이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해준다. 여러번 적었지만 이 과정과 길이 결코 순탄하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제까지의 길이 힘들었기에 앞으로도 사실 힘든게 가급적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다시 시야를 현실에 두고 직면하는 자세로 이렇게 수정해보고 싶다. “다시 또 어려운 상황이 닥친다 해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담대한 마음을 갖춰나가고 싶다.” 라고.